주저리주저리/육아 이야기

내 컵 채우기와 비우기[푸름아빠 거울육아 / 부모가 되는 것은 매일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과정]

떡떡맘 2021. 7. 7. 17:01
728x90
반응형

 

https://www.youtube.com/watch?v=sn4wiGJIzn8&t=181s 

200일 축하해 찰떡아♡

 

안녕하세요? 심신을 수련하는 엄마 찰떡맘이에요.

 

 

육아를 시작한지 211일. 다행스럽게도 아직까지 아이에게 큰 소리를 내거나 화를 내본 적은 없어요. 하지만 겉으로 티를 내지 않은 것 뿐 속에선 불이 날 때가 많아요. 소리를 확 질러버리고 싶다고 생각한 후 내 속도 모르는지 나를 보고 베시시 웃어주는 아이를 보고는 내 인성에 대해서 반성할 때가 많죠... 이런 감정을 정말 잘 컨트롤 해야하는데, 언젠가 한 번 소리를 지르거나 화를 낸다면 아이에게 상처가되고 나도 평생 후회할텐데.. 하는 생각을 하곤해요. 그러던 중 '푸름아빠 거울육아'라는 책을 읽고 해답을 찾았어요. 

 

 

푸름아빠 거울육아

 

'푸름아빠 거울육아'는 심리학의 정신분석 이론적인 관점에서 부모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책이에요. 아이와 부모의 관계에서 어려움이 생긴다면 그 것의 답을 무의식에서 찾는 것이죠. 혹시 부모가 어릴 때 부모의 부모와의 관계에서 채워지지 못한 욕구나 상처가 있는지 등 부모 마음 속 내면을 들여다 보는 것을 시작으로 매듭을 풀어나가요. 책을 읽고 나니 부모도 완전하지 않은 사람일 뿐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좀 더 나라는 '사람'에 대해서 돌아보게 되네요!

 

 

그 중 제 머리를 딩 하고 울린 부분은 바로 이 부분입니다.

분노가 올라오면 어떤 상황에서 그러는지 적어라. 그러면 일정한 패턴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. 아이를 키우면서 분노가 올라오는 지점을 자각한다면, 이는 축복이다. -푸름아빠 거울육아

 

그리고는 바로 생각해보았죠. 그 결과 나의 분노가 올라오는 지점은 '나만의 시간을 방해받았을 때' 였다는 것을 알게되었어요.

 

 

 

 

 

제가 '나의 시간'이라고 생각하는 때는 아이가 낮잠을 잘 때와 저녁잠에 들고난 후, 즉 육퇴 후였어요. 저는 육아를 하면서 아이가 깨어있을 때는 아이에게 집중해야한다는 생각이 강해서 아이가 잘 때 이외에는 잘 쉬지 않아요. 그래서 아이가 잠들었을 땐 정말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나만의 시간을 갖고싶어요. 거창한 것은 아니에요. 다음 육아를 위해 나를 충전할 수 있는 시간을 갖고싶은 거에요. 그래서 저는 그 시간을 책이나 신문을 읽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거나 생각을 글로 남겨요. 블로그도 '나만의 시간'을 위한 장치에요.

 

 

하지만 이 모든 것들이 '집중'이 필요한 일이죠. 그런데 찰떡이가 잠을 제대로 안잔다던지.. 열심히 재웠는데 얼마 안가서 일어난다던지 해서 그 시간을 방해받는다면 하.. 벌써 이 시간이 끝났나 하는 생각에 한숨이 푸욱 나와요. 

 

지금까지는 한숨을 쉰 후 마음을 가다듬고 밝은 표정으로 찰떡이에게 다가갔지만 마음 한 켠에는 끝내지 못한 집중의 아쉬움이 남아있었어요. 찰떡이에 대한 약간의 짜증과 함께요. 그러고는 또 다시 죄책감을 느끼죠. '지금 나의 본분은 엄마인데 자꾸 나의 시간을 갖고자 하면서 아이에게 짜증을 느끼는 것이 과연 내가 잘 하고 있는 것일까?'

 

 

하지만 위의 책을 읽고 내가 육아라는 특수 상황 속에서 '찰떡이가' 나의 시간을 방해하는 것이 싫은 건지 혹은 원래 나의 시간을 방해받는 걸 싫어하는 사람인지 생각해보게 되었어요. 정답은 후자였어요.

 

고등학교 때도 '지금부터는 나의 공부시간이야'라고 생각했다면 엄마가 말 거는 걸 싫어했다는 것이 생각났어요. '오늘은 내가 집에서 푹 쉬는 주말이야'라고 생각했다면 억지로 날 불러내는 친구의 전화가 정말 싫었어요. 그냥 저는 그런 사람이었던 거에요.

 

 

 

 

문장으로 써 놓으니 정말 별 거 아닌 것 처럼 느껴지네요. 하지만 마음의 변화는 정말 크답니다. 그냥 인정하는 거에요. 나의 시간을 방해받았을 때 찰떡이에게 한숨을 쉬는 대신 '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다'라고요. 그럼 짜증이 없어질까요? 아니요^^ 하지만 그 방향이 달라져요. 허공을 향한다고나 할까요? 아무런 의미가 없는 짜증이 되는 것이죠. 그래서 그런지 금방 사라져요.

 

 

 

출처 https://www.themontessorinotebook.com/

 

AMI 몬테소리 지도사 시모네 데이비스는 "fill my own cup"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. 부모가 스스로의 컵을 채운 후에야 아이에게 질적으로 풍부한 인풋을 따라줄 수 있다는 거에요. 부모의 컵이 비어있는 상태, 즉 부모가 행복하지 않은 상태에서 육아를 아무리 잘 하려고 해봤자 아이에게 행복을 전달할 수가 없다는 뜻이죠. 

 

 

내 컵에 나의 행복을 채우는 것은 중요한 일이에요. 하지만 그 컵에 짜증을 채우지 않는 것 또한 중요한 일이에요. 아이에게 짜증이 난다면 어떤 상황에서 짜증이 나는지 적어보세요. 그리고 있는 그대로 인정하세요. 분명 도움이 될 거에요. 

 

 

 

오늘도 어제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엄마 찰떡맘이었습니다.우리 모두 행복한 육아해요~

728x90
반응형